우미희 (중앙교회)
자녀 양육에 대한 문제는 내가 결혼 전부터 계속해서 고민해왔을 정도로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던 부분이었다. 문제행동을 보이는 아이들에 대
해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모 방송프로그램을 보면서, 아이들의 문제 뒤에는 항상 그 부모가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내가 부모가 되면 저러지 말아야지.’하는 다짐을 수도 없이 했었다. 또한 자녀 양육에 대한 책도 챙겨 보며 이상적인 부모가 되어 화목한 가정을 꾸려나가는 나의 모습을 상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혼을 하고, 두 아이를 둔 엄마가 된 나는 결혼 전의 다짐은 온데간데 없고, 날마다 아이들과 씨름하며, 때로는 나의 화풀이 대상으로, 때로는 나의 틀에 맞는 사람을 만들기 위해 아침저녁으로 아이들을 튀겨(?)가며 원칙도 일관성도 없는 무책임한 엄마가 되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작년에 있었던, 자녀 양육에 대한 간증들을 테마로 진행됐던 오후예배가 생각이 나서 교회 홈페이지에 있는 동영상을 찾아보게 되었다.
가장 먼저‘어머니의 기도가 빚어낸 하나님의 가능성’이라는 제목으로 박은희 집사님이 간증하신 내용이 있었는데, 박 집사님의 말씀을 듣고 있자니, 훌륭하게 자라난 아이들의 모습이 부럽기도 하고, 엄마로서 너무나도 대단한 삶을 살고 계신 박 집사님의 모습에 주눅이 들어 도전보다는 오히려 자책과 지나온 날들에 대한 후회가 몰려와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런 마음으로 듣고 또 듣기를 수차례…… 처음엔 다른 세상의 이야기인 것만 같고 마음에 와 닿지 않던 말씀들이 내 마음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도 “자녀의 이름으로 옥합을 깨뜨린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이 자꾸만 머릿속을 맴돌고, 절규하듯 부르짖으며 눈물짓는 박 집사님의 모습에 마음이 찔리고 주님께 죄송스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아이들이 좀 더 크면 교육비로 쓰려고 꼭꼭 숨겨(?) 두었던 돌 축의금(옥합)을 깨뜨리기로 결심하게 되었고, 그 옥합을 주님께 드릴 때 우리 아이들(심령이 천국이 되지 못한 엄마로 인해 상처받았을)도 함께 주님께 바치는 심정으로 기도하며 드렸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마음에 평안이 오고 우리 아이들을 주님께서 책임져 주실 거라는 믿음이 생겼다. 또한 결혼 초에 남편과 함께 세웠던, 사람을 세우는 일에 헌신하자는 우리 가정의 비전을 다시금 붙잡게 되는 계기도 되었다. 가난한 과부가 드렸던 두 렙돈의 헌금을 귀하게 보셨던 주님께서 우리 가정과 아이들을 통해 영광 받으시길 소망하며 이 글을 마친다